글,그림 : 길타
2006년 푸와게시판에 올린 글과 그림
<소망>
말하자면,
철학이니 예술따위가 맨홀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보다는
꼬마 아이가 빨간 신호등앞에서 넘어지는 것이 더 위험한 일이라는 거지
말하자면,
사람이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이성을 가진 동물이라고 떠들어 댄다해서
아프리카 초원의 숫사자가 도시로 달려와 사람을 건드리진 않는다는거지
말하자면,
어느 먼 행성으로부터 외계인이 처들어 왔다고해서 사자가 사람의 편이 되어 줄 수 없는 것은
부처가 사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그만 열반하신 까닭이라는 거지
말하자면,
획기적인 암치료제가 나왔다고 떠들어대는 TV속의 뉴스는
빈민가 암환자들에겐 TV속의 시트콤보다 웃음을 줄 수 없다는 거지
말하자면,
동전을 모아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한끼를 해결한 결과와
패스트푸드점의 빅버거가 내 배를 채워준 결과는 결국 다를게 없는 거지
그렇다고 똥을 먹을 순 없다는거지
말하자면,
배부른 돼지는 배고픈 소크라테스를 트림으로 인정해준다는 거지
말하자면,
그런거지
하물며 이 사막에서 고래가 잡힐리가 있겠어
젠장..
"소망이란 내게 곧 닥칠 일들을 계속해서 중얼거려 보는 일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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